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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바퀴 사계절 송편 떡집 주문하는곳

 

제 142화 천천히 흐른다, 우이천 동네 – 서울 수유동
서울의 북쪽.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 우이봉 봉우리에서 시작된 물길이 동북 4구를 가로지른다. 발원지인 우이봉이 소의 귀를 닮아 ‘소귀내’라고도 불린 우이천. 우이천 징검다리를 건너면 펼쳐지는 수유동에는 익어가는 가을처럼 우직하게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42번째 여정은 천천히, 물 흐르듯 자신만의 속도를 가진 서울 수유동으로 향한다.

 

철없이, 오래오래! 사계절 송편 떡집 부부 
 

사계절 송편 떡집 부부 주문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insu-ui/222280654582

 

 

하늘 지붕 아래 장미원 시장 골목마다 가을바람이 머문다. 좌판에서 계절을 느낄 때면 발걸음을 늦추는 배우 김영철. 문득, 조금 다른 방향으로 그가 멈춘다. 추석이 지난 지 어언 한 달 남짓. 한 떡집에 아직도 송편이 가득하다. 들어가 보니 갓 나온 송편, 송편들! 송편 맛 전국에서 알아주는 떡집은 겨울에도, 봄에도 송편을 찐단다. 그런데 유독 참 해맑아 보이는 남편. 얼마 전 아내 몰래 전원주택을 구입한, 큰 배포까지 자랑하는데. 이게 다 아내를 위한 보답의 선물이라고. 아내는 25년 전 1살, 3살 난 아이들을 두고 위의 절반가량을 절제해야 했던 남편을 믿어준, 세상 유일한 내편이었다.

 

회복 후 부부는 무일푼으로 떡집을 차렸다. 경험이 없었지만 자신은 있었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힘을 합쳐 버텨낼 거라는 자신. 그렇게 부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고 남편은 그때의 시간을 보답하기로 했다. 서서히 나빠지는 아내의 건강, 그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마음을 담은 용화산 아래 전원주택으로, 부부는 이제 주말마다 떠난다. 그곳에서 부부는 선물 같은 시간을 보낸다. 암벽등반 파트너로,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밀어주고, 받쳐주며. 앞으로도 오래오래.

 

상가명: 종로떡방
서울특별시 강북구 우이동 장미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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